기도와 말씀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여호와의 선지자 엘리야가 대결을 벌인다.
이런 대결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야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아합에게로 간 것이었다.
그리고 응답에 대한 대결을 제안했다.
어느 신이 진짜 신인가를 가려보자는 것이었다.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을 갈멜산으로 불러 모았다.
송아지 한 마리씩을 각각 취하고 서로가 자기들의 신에게 기도하여 어느 신이 제물을 불로 태우는가를 보자는 것이었다.
아합과 그의 선지자들도 이의가 없었다.
그리하여 세기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바알의 선지자 450명은 열렬한 통성기도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소리를 지르며 기도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제단 주위에서 춤을 추면서 그들의 신을 불렀다.
정오가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들은 그들의 규례를 따라 칼과 창으로 피가 흐르기까지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면서 기도했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자 그들은 미친 듯이 떠들며 기도를 지속했다.
그러나 저녁 소제 드릴 때까지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고 제물은 그대로였다.
그들의 기도는 죽은 신을 향한 것이었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들의 신은 그들이 만들어낸 우상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엘리야는 거의 기도하지 않았다.
영적으로 귀신들을 쫓아내는 대적기도도 하지 않았다.
엘리야는 오히려 조건을 훨씬 까다롭게 만들었다.
제단 주위에 도랑을 파게 했고 제물과 나무 위에 물을 네 통씩 쏟아 붓기를 세 번 반복하였다.
거기에는 불이 내려오더라도 불이 붙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엘리야는 불을 내려달라거나 강한 불을 내리셔서 젖은 나무와 제물도 다 채워주소서 하는 기도를 하지 않았다.
다만 백성들로 하여금 정말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게 해달라고만 기도했다.
그러자 하늘에서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과 도랑의 물을 다 핥아버리셨다.
우리의 상식이라면 엘리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준비 기도를 할 것이다.
금식작정기도를 할 것이다.
담대함을 달라고 주변에 기도요청을 수없이 할 것이다.
그러나 단지 엘리야는 대결의 현장에서 맨 마지막에 여호와께서 참 하나님이심을 백성들이 알게 해 달라고만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엄청난 응답을 주셨고 마귀의 종들 850명을 그 자리에서 처형하게 하셨다.
기도의 본질을 생각해보자는 이야기이다.
기도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면 그 기도는 거의 허공에 흩어져버릴 뿐이다.
기도하려면 먼저 무엇을 해야만 할까?
내가 과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가?
정말 말씀을 하나님으로 알고, 말씀에 생명을 걸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러면 그 기도는 길게 할 필요도, 통성으로 할 필요도, 울부짖으며 기도할 필요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기도이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기도하는 모습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아합에게 가뭄을 선포하고 나서 몸을 피해가면서 자기 먹고 살 것을 위해서는 단 한 마디도 기도하지 않았다.
그릿 시냇가에 갈 때에도 사르밧 과부에게 갈 때에도 그는 기도하지 않았다.
사르밧 과부의 아들이 죽었을 때에만 기도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실천하기만 하면 우리들이 드리는 기도의 90%는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신앙인들이 기도해야 할 중요한 주제는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영광을 받으시기를 위한 기도이다.
거기에 우리 자신의 영광이나 성공이나 자랑이나 능력을 드러내려고 한다면 그런 기도는 하지 않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회개를 위한 기도를 왜 하는가?
그냥 회개하고 버릴 것을 최대한 버리고 용서할 사람을 용서하고 모든 삶을 하나님께 맡기기만 하면 된다.
회개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벌써 회개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기도하기 전에 말씀대로 살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말씀대로 살려고만 하면,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기만 하면 우리의 모든 삶을 책임져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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