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들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노○○ 전 실장님의 발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사람을 해치려는 욕구만으로도 살인죄가 성립됩니다.
오죽하면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살인하는 죄와 같다고 했겠습니까?
물론 현실에서는 전혀 살인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절대 의에 비추어보면 살인죄나 미워하는 죄나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관념상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 가느냐 지옥으로 가느냐의
현실적인 기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요일 3:15)
그런데 그리스도인들끼리 미워하는 죄를 밥 먹듯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똑같이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는 전제 아래,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마음 문을 콱 닫아버리고 상대방의 모든 말을 거부하거나
인격 자체를 무시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한 몸 된 형제가 맞을까요?
그런데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마음으로 은근히 존경하고 지원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신의 정치성향과 정 반대되는 글을 올렸다고 해서
마음 문을 완전히 닫아버린다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맞을까요?
우리는 어디에 속한 사람들일까요?
세상의 나라입니까? 아니면 하늘의 나라입니까?
어찌어찌 해서 세상의 나라를 구했다고 하십시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에도 자동적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정치성향이 있습니다.
제가 더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마음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혀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교제할 필요가 없어지죠.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뿐입니다.
어느 한 편을 고정관념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상대방도 할 말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더 옳을 수는 있지만 상대방도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게 주장하지 마십시오.
상대편에서 볼 때 걸림돌이 되겠다 싶은 표현은 빼시기 바랍니다.
정치란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참으로 저주받은 직업입니다.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정치는 상대방을 죽여야(인격이든 정치생명이든 사람들의 기억에서든)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정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습니까?
전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쟁은 옳고 그름의 싸움이 아닙니다.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입니다.
정치가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백성들을 어떻게 하든지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방법을 총동원하게 되는데 그 논리가 정치논리입니다.
정치논리에 빠지면 전쟁논리가 됩니다.
정말 신실한 그리스도인인데 날마다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미움과 원망과 저주와 비난과 모함과 욕설이라면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살인자입니다.
세상에서는 아니지만 그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살인자가 맞습니다.
그렇게 비난과 미움과 원망을 입에서 내뿜고 산다면 그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것입니까?
설마 믿음이 들어 있다고는 못하겠죠.
그렇게 미워하는 마음이 심해지면 상대방을 죽이고 싶어질 것입니다.
실제로 다 죽여야 한다고 말들을 합니다. 살인죄가 아닙니까?
옳고 그른 것은 분명하게 분별해야 하고 그 옳은 것을 위해 싸울 때는 싸워야 합니다.
그렇다고 살인자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분명히 그래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상대편의 잘못된 것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에 동참하라는 말이 아니라 상대편의 잘못을 알면서도 적어도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미워하지 말고 설득하고 기다려주고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아무리 불편해도 적어도 대화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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