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칼럼

성경을 통해서 들어야 합니다.

김완섭 목사 2021. 7. 21. 15:38

성경을 통해서 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특히 정치적으로, 한쪽 귀로만 세상을 들으려는 경향이 너무나도 강합니다.

어느 정도 다른 쪽 귀를 열어두기라고 한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겠지만,

아예 다른쪽 귀를 닫아놓고 살기 때문에 자기 편 이외에는 전부 적군이 되어버리는 정말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세상은 그러려니 할 수 있겠는데 복음 안에서조차 이런 일들이 그대로 반복되니까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정말로 오신다면 어느 편을 들라는 말입니까?

한쪽 말만 들으려는 사람들은 다 잘라내버리시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성도들만 남겨두지 않으시겠습니까?

 

생각해보십시오.

만약에 사람들이 모두 어느 한 쪽 귀만 들리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오른쪽 귀만 들리는 사람은 모든 것을 오른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왼쪽 귀만 잘 들리는 사람은 언제나 왼쪽에서만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른쪽 귀만 들리는 사람은 왼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오해하게 되고 편향적으로 해석하게 되고

그리고 왼쪽 귀만 들리는 사람들을 오른쪽의 기준으로만 비판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정치적으로만 그럴까요?

신앙 안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한쪽이 더 성경말씀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창조와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부활과 재림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교제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말씀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상대편의 말을 보청기를 끼는 한이 있더라도 들어줄 때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대개는 상대편의 주장을 자세하게 뜯어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감정을 따라 판단해버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양쪽의 주장에 다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까지만 말하면 하나님은 제외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구절만 뽑아서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되는 의미도 끝까지 찾아보고 나서 분별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태도가 아니겠습니까?

세상에는 귀를 열어놓되 우리들의 다른 귀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행사 진행요원들과 비슷합니다.

 

경호요원이나 큰 행사의 진행요원들은 한 쪽 귀에 이어폰을 착용하고 다닙니다.

그들은 행사장 안에서 군중들 속에 섞여 있거나 군중들과 가까이 있습니다.

때로는 누가 무엇을 요구할 때도 있고 어쩌면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일이 아무리 분주하더라도 다른 쪽 귀로 들어오는 본부의 지시에는 따라야 합니다.

진행요원은 현장에서 바쁘지만 본부에서는 행사장 전체를 보고 지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이와 같습니다.

아무리 현실 속에서 생활과 사명으로 바쁘더라도 말씀으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에는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 전체를 보시고 명령하시는 것이니까요.

서두에 한 쪽 귀로만 듣지 말고 양쪽으로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어떤 의미에서는 한 쪽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상대편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경을 통하여 상대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반대편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성경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편견도 사라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