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칼럼

거꾸로 자라는 나무

김완섭 목사 2021. 7. 26. 22:24

거꾸로 자라는 나무

 

이상한 나무가 있습니다.

씨앗을 심었습니다.

싹이 나서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자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잎과 가지가 땅 쪽으로 유턴하더니 자꾸 흙 속으로 기어들어가려고 합니다.

나무가 자라기는 하는데 꼭대기가 거꾸로 휘어서 땅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더 이상 하늘을 향하여 커지지를 못합니다.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절반 이상이 땅으로 들어가려고 할 뿐입니다.

그리고 몸통도 조금씩 더 커집니다.

 

그렇게 나무가 계속 거꾸로 자라니까 나무 전체가 땅을 향하여 눕는 모양이 됩니다.

마치 높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옆으로 자라는 기이한 형태의 소나무처럼 말입니다.

이 나무가 계속 그렇게 자라나니까 자연스럽게 뿌리가 조금씩 땅 밖으로 나옵니다.

그렇게 계속되니까 나무도 어느덧 땅으로 파묻히게 되고 뿌리는 자꾸 땅 밖으로 삐져나오더니

뿌리의 3분의 1 정도가 땅 밖으로 나오고 마르기 시작합니다.

 

이 나무는 현대 기독교인들입니다.

이 땅은 세상이고 하늘은 천국입니다.

기독교인은 이 세상에서 살면서 하늘을 향하여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땅에 심겨진 씨앗은 믿음으로 거듭남입니다.

그런데 거듭난 신앙인들이 어느 때부터인가 성장이 멈춥니다.

그리고 천국을 바라보아야 할 사람들이 자꾸 땅을 바라봅니다.

급기야 땅 속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흙속에 묻혀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이것은 이 땅의 행복, 성공, 번영만을 추구하는 육신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성도를 뜻합니다.

 

복음으로, 말씀으로 분명히 성도는 하늘을 바라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땅에서의 번영만을 누리려고 애를 쓰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흙 속에만 계속 있다가보니까 그곳에서 오히려 안락함이 느껴지고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가짜 행복, 가짜 평안입니다.

물론 흙 속에 가만히 있으면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보다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흙 속에는 바람도 불지 않고 비바람이나 천둥이나 그런 무서운 일이 없으니까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릴 필요도 없고 짐승들에 의해 꺾일 위험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짜 행복 속에 파묻혀 있다가 보면 어느새 뿌리가 하늘을 향해 삐져나오게 됩니다.

땅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자라야 하는데 거꾸로 하늘에 뿌리를 올리고

땅 속으로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결국 뿌리는 말라버리고 성도는 영적 생명의 종말을 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뿌리가 땅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그 때는 이미 가능성이 거의 사라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적 생명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거의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현실이 그렇습니다.

성도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목회자들이 뿌리를 하늘로 쳐들고 있음에도

거의 눈치 채지 못하고 있거나 체념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생존에 지쳐있고 큰 교회 목회자들은 사역에 이리저리 분주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세미나, 프로그램, 강좌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지만

다시 뿌리를 힘차게 땅으로 향하여 뻗게 만들기에는 신앙의식이 메말라 있습니다.

 

깨어서 진정한 복음을 행하려고 애쓰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지만 많은 경우에 거꾸로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인정하기 싫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목회자들의 신앙이 거의 자라지 않는 현상을 알고 계십니까?

거꾸로 땅속으로 가지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퇴할 때 이상한 목회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거꾸로 자라는 나무를 어떻게 하면 다시 바로 세울 수 있습니까?

물론 바로 세우려고 애를 써야 하지만 동시에 그보다는 먼저 새로운 씨앗을 심는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들 사고가 변합니까?

변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깨어있는 지도자들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새로운 나무, 바로 자라는 나무를 만들기 위해 다시 심어야 합니다.

수십 년이 걸려도 다시 심어나가야 합니다.

결코 땅으로 기어들어가지 않는 나무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개혁운동이어야 합니다.

 

의식 있는 분들이 지적이나 분석만 하지 말고 실제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새로운 제자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 분들이 연합하여 각자 훈련에 애를 쓰면서도 서로 연합하여 서로 부족하고 모자란 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물론 각자가 대안을 만들고 프로그램이나 커리큘럼을 만들어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게 사람을 길러내야 합니다.

하늘을 향하여 바로 자라가는 나무를 많이 길러내야 합니다.

이 일에 쓰임 받을 분들이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하면서 서로 협력하고 연합해야 합니다.

진정한 개혁운동이 여기저기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기를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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