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 첫 번째 관문이 바로 출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글이나 서류나 말로 저에게 주신 하니의 은혜와 나아가야 할 바를 분명하게 알려주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책으로 내용을 묶어서 나타내 보여주지 않으면 겉껍데기만 대강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책이라는 것도 그것을 다 읽어야 구제척으로 알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마음이 조금은 조급했었나봅니다.
출판이 급한 것이 아니라 운동을 시작하려니까 책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최초의 신간이 출판되었습니다.
신앙개혁일지 19
새 출판사와 신간들
2018년 3월경에 그때까지 보급하고 있었던 말씀소책자 제작사인 광일인쇄 고 신광철 장로님을 만났을 때 도서제작비가 어느 정도나 들어갈까 물어보았습니다. 책 4종을 500부씩 인쇄하면 총 얼마나 들어갈까 하는 문의였습니다. 이것은 편집비나 표지 디자인비 같은 것을 포함되지 않은 순수제작비만 이야기한 것입니다. 다음날 장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총 600만 원 정도면 출판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600만 원을 마련하는 일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200만 원은 집에서 (억지로) 달라고 했, 나머지 400만 원은 저의 큰딸이 이사하면서 좀 여유 있는 돈이 있다고 해서 그 돈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40만 원씩 11달 동안 갚겠다고 했습니다.
도서 편집과 디자인
이제 세 가지 큰 문제가 남았습니다. 편집과 출판사와 총판이었습니다. 좀 후에 안 일이지만 요즘 출판은 PDF 파일만 메일로 보내주면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30대에는 출판사에서 편집 일을 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 보고 따라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넘도록 편집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본문 편집은 그렇다고 쳐도 표지 디자인은 한 건당 30만원이라고 해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예전에 표지 디자인을 조금 해 보았던 둘째딸에게 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전혀 손을 대지 않다가 자료도 없이 갑자기 맡기는 바람에 제가 시키는 대로 하다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표지작업을 마쳤습니다.
출판사 등록
하지만 출판사 등록을 해야 하는데, 아무 계획 없이 등록만 할 수는 없었고 또 그런 사업적인 부분을 전혀 감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동네에서 13년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서 함께 기도하던 모임에 가서 출판등록을 해주고 앞으로 함께 동역할 분이 없겠느냐고 했더니 송파교회 조성래 목사님이 선뜻 감당하겠다고 해서 그 사모님의 이름으로 출판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차분하게 했으면 다른 좋은 이름으로 했을 텐데 그 때는 무턱대고 ‘기독교신앙회복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등록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내년쯤에 정식으로 출범할 ‘기독교신앙회복연구소’의 출판부가 되겠지만, 아무튼 먼저 출판등록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총판 계약
그리고 총판을 맡길 회사를 찾아야 전국서점이나 인터넷에서 도서를 판매할 수 있는데, 이게 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야 총판계약을 해주는데 판매가능성이 별로 없는 책을 누가 쉽게 맡아주겠습니까? 몇 군데 교섭해 보았지만 원고를 대강 살펴보고는 거절했습니다. 당연한 반응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레서원을 운영할 초기에 배본을 담당했던 분에게 연락을 해서 만났고 총판계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왜냐하면 책이 판매는 되지 않고 계속 반품만 오고 있고 창고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누가 책을 사겠다고 하면 서점에서 구입하라고 합니다. 제가 직접 판매하면 훨씬 이윤이 크지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을 갚고 싶기 때문에 총판을 통해 판매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내년부터 제자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미안한 마음이 차츰 해소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예배
그렇게 해서 너무나도 아쉬운 첫 번째 출판이 이루어졌습니다. 노숙체험부터 시작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져서 2018년 5월 16일에 거여동 지역의 여러 목사님들과 거여동목회자부부기도모임의 회원들, 그리고 외부 손님들을 모시고 신간출판 및 출판사설립 감사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부끄럽지만 그렇게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의 큰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심에 큰 감격이 있었고, 분명히 하나님께서 시작하게 하셨으니 반드시 성령님의 큰 역사와 무수한 열매들이 나타나게 될 줄 믿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더 큰 어려움과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출판은 겨우 이루어졌지만 그 다음에는 전혀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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