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일지 17
이웃사랑에 대한 세 번째 과제는 갇힌 사람들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은 갇힌 자를 위하여 섬기려고 할 때에 우리도 함께 갇힌 자처럼 생각하라고 했습니다(약 13:3).
일반적으로 우리가 갇힐 일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갇힌 사람들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다가 담장밖에 있는 지인들에게 꼭 연락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주는 일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웃사랑은 어려운 일을 당한 이웃들의 마음을 품고 무엇인가를 하는 것입니다.
신앙개혁일지 17
죄수 심부름꾼 되기
변화를 위한 신앙체험으로 네 번째 시도한 체험은 낮춤과 섬김에 관한 체험이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세상에서 자신을 낮추고 사람들을 섬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교도소에 있는 장기수들 중에 오랫동안 찾고 싶은 외부의 친척이나 친지가 있다면
제가 대신 사람을 찾아서 소식을 전하거나 편지를 전해주는 일을 해보고자 했습니다.
마침 교도소 사역을 오래 감당하시던 주행림 목사님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담장 밖 소원 원서’라는 문서를 한 장 만들어드리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담장 밖 소원원서를 보낸 분이 청주교도소에서 나타났습니다.
주 목사님께 부탁한 지 7개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당시 39세의 남성인데 양쪽 발목이 없어서 휠체어에 의존해야만 하는 분입니다.
이분이 찾는 분은 강릉의 전○○ 목사님이었습니다.
전 목사님은 당시 80세의 은퇴목사님이셨고 과거에 곽 형제를 많이 도와서
곽 형제가 교도소에서 신학대학을 거쳐서 장신대 신학대학원까지 졸업할 수 있도록
학비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간 소식이 끊기고 편지를 보내도 반송되어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주 목사님과 함께 청주교도소로 가서 직접 만나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전 목사님과 연락할 수 있었고
제가 강릉으로 가서 직접 만나 뵙고 식사까지 대접받고 해서 연결해줄 수 있었습니다.
청주교도소에서 또 한 분이 나타났는데,
이분은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에 만나고 있었던 내연녀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분이 모범수로 가석방의 조건에 해당되는데 자신을 보증해 줄 사람이 없어서 나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호적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내연녀 사이에 자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분의 의뢰는 들어주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소도 모르고 연락처도 물론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서에 가도 그런 요청은 절대 들어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연녀의 가족들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대구 서문시장 뒤에서 살고 있었다는 점도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기차를 타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서문시장 근처에 주민 센터가 4곳이 있는데 일일이 방문하여 직원들에게 간청하여 검색을 하게 해보았지만
그 가족 중에 서문시장 근처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내연녀의 동생 중에 이름이 독특한 사람이 있어서 그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검색했더니 세 사람이 나왔습니다.
나이로 보아서 가장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며칠 동안 소식이 전혀 없다가 어느 날 아침에 마침내 카카오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나도 기뻤지만 그 동생은 냉정하게 만남을 전혀 원치 않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 때 너무 안 좋게 헤어진 것 같았습니다.
내연녀 본인의 의사를 물어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일언지하에 누나도 전혀 원치 않는다고 잘라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더 이상 무엇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려주고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죄수 심부름꾼 되기 체험은 이 두 사람만 완료된 상태입니다.
여러 가지 형편이 되지 않아서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대상자를 알아보고는 있었고
얼마 전에 한 사람이 나타나서 진행하는 중에 있습니다.
갇힌 자의 마음을 공유하고 내가 마치 그 갇힌 자가 된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체험의 목적입니다.
진정한 섬김이란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만들고 생활 속에서
직접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훈련이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이사야서의 말씀,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사 61:1)라는 구절을 현실 속에서 체험해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신앙의식은 계속해서 변화되고 성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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