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일지

신앙개혁일지 20 : 사람을 모아서는 안 된다.

김완섭 목사 2021. 8. 2. 14:03

사람은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사람을 모아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겉으로 보여지는 능력이나 실력 등과 함께 숫자를 보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숫자가 실력이고 능력이고 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달리 실력이나 능력이나 숫자를 전혀 안 보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중하는 사람들만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순종하는 사람들을 잘 준비시키십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철저하게 순종할 준비가 된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진행해가십니다.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 살아있는 신앙인을 크게 사용하십니다.

 

신앙개혁일지 20

사람을 모아서는 안 된다.

 

최초의 책이 4권 출판되면서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기독교신앙회복운동을 위한 지도자들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졸업한 백석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의 교수님들을 찾아갔습니다.

물론 너무 부족하지만 최초의 신간들 4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거의 15년 이상 뵙지 못하다가 연락처를 알아서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저로서는 큰 기대를 했었습니다.

아주 성경적이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체험을 통하여 깨닫게 하고

변화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으니까요.

당연히 동의해주시고 호응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까 저의 행동이 몹시도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15년 동안 연락이 없다가 오랜만에 찾아와서 무슨 신앙운동인가 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면

어느 누가 선뜻 마음을 열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교계에서 무슨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사람이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계획을 내세운다면 오히려 제가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최대한 조언을 해주며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를 생각해서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출판될 책의 추천평과 서평도 기꺼이 써주셨습니다.

지금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 후로 그 책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사람을 모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이레서원을 운영할 때 (신학공부를 하기 전, 집사 시절에) 편집장을 중심으로

전국구역장세미나를 주관해보아서 대략 교계에서 어떤 일을 할 때의

일반적인 방식을 잘 알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과거에 다니던 교회에서 ‘비전126기도모임’이라는 전국적이 모임의 실무를 조금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운동들은 거의 그런 방식으로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곧 그렇게 해서는 기독교회복운동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교회에 숨어있는 그릇된 제도나 관습을 타파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신앙개혁이란 그렇게 외적인 것이 아닙니다.

정치를 위해서나 자선사업 등을 위해서는 모두 모여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인들의 내면이 변화되어야 하는 신앙개혁운동은 그렇게 하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찾는 일은 지속되어야 하지만 조직을 구성하기 위해 사람들을 교섭하는 일들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러는 중에도 끊임없이 개혁운동, 회복운동과 같은 개혁관련 단체나 모임 같은 데

최대한 귀를 열고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으면 좀 더 깊이 알아보고 그 내용을 파악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는 운동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일도 얼핏 보면 전혀 대안 같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정도라도 나름대로 제시하는 운동은 없었습니다.

결국 저 나름대로의 대안을 완성시키는 일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기독교개혁에 대한 저의 대안은 그리스도인들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 훈련과정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통하여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들로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총 4년 정도의 과정을 통해서 복음에 생명을 걸 수 있는 참 그리스도인들을 배출하는 일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끊임없이 크고 작은 체험과정들을 제시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그 하나님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모르고 있는 복음의 본질과 생명력을 회복하는 일을

일생동안 삶 가운데에서 표출해내는 그리스도인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기존에 교회에서 행해지던 여러 가지 훈련은 다 필요합니다.

다만 그것보다 더 근원적으로 들어가야 그런 신앙행위들이 생명력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366909704873134&id=100046623221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