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일지

신앙개혁일지 2 : 예수님 말씀으로 돌아오세요.

김완섭 목사 2021. 7. 14. 13:45

신앙개혁일지 2

예수님 말씀으로 돌아오세요.

 

사복음서만 3개월 동안 집중하여 읽고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전까지 여러 차례 복음서를 가지고 설교했었습니다.

익숙한 말씀들입니다.

일반 성도들도 기본적으로는 다 알만한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은혜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설교하기 위해 연구하고 묵상하던 때와는 굉장히 상반되는 은혜와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아니라 저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확대되어 다가왔습니다.

비로소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말씀으로 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저의 내면에서부터 개혁의 아주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불신자용과 성도용

제가 기획했던 전도소책자는 두 가지 상반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한 부분은 당연히 믿지 않는 사람들을 향하여 구원의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불신자들이 아니라 교회에 다니고 있는 성도들과 사역자들에게 참된 말씀을 전달하는 내용입니다.

한 책자에 두 가지 내용을 모두 담아서 앞면에서는 복음을 제시하는 내용을 읽을 수 있고

뒷면에는 성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전도소책자를 제시할 때 그것을 받는 사람들이 성도들인지 불신자인지 알 수도 없고

일일이 확인하고 줄 수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얼마 가지 않아서 불신자용 소책자와 성도용 소책자를 따로 분리해서 제작했습니다만,

처음에는 소책자 한 권에 두 가지를 모두 넣었습니다.

 

성경 읽는 목적?

제가 사복음서만 집중적으로 읽고 정리한 목적은 바로 이 성도들을 향한 말씀을 제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도용 소책자의 내용은 제가 예전부터 전도지나 소책자를 자주 만들어보았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었지만

이 시대 성도들에게 제시할 내용은 따로 연구하지 않으며 안 되었던 것이고

그래서 사복음서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다른 성도들이나 사역자는 물론이지만 제가 걸어왔던 길이 너무 제도 안에 갇혀있었고

전통만을 고수하기 위해 애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가르침 위주로,

그리고 교회 부흥이라는 좁은 테두리 안에서만 작동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목회의 본질 상실

제가 목회를 잘 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2002년에 단독으로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많은 성도들이 모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하는 목회가 바르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제가 갈 길을 확신하면서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큰 부흥을 이루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열정을 다해서 목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복음서에 집중하다가 보니까 제가 가는 길이 비뚤어진 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선배들의 전통을 열심히 따라갔지만 목회의 본질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생각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염두에 두지 못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국토순례전도단

아무튼 그래서 전도소책자는 완성이 되었습니다.

우리 전도단의 이름을 국토순례전도단이라고 하고 소책자를 제작했습니다.

두 가지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있으므로 앞뒷면 표지 제목이 다릅니다.

 

앞면 : (참된 길, 복된 길, 영원한 길 되시는) 예수님 말씀으로 들어와 보세요.

뒷면 : (성공의 길, 풍요의 길, 명예의 길로부터) 예수님 말씀으로 돌아오세요.

 

2013년 4월 1일

그리고 이 소책자를 가지고 2013년 4월 1일(부활주일 바로 다음날)부터

제가 있는 거여동에서 성남시로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약 3년간은 (결국 4년이 걸렸습니다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대한민국 국토전도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것이 결국 신앙회복운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