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일지

신앙개혁일지 22

김완섭 목사 2021. 8. 4. 16:37

저는 현재 박사과정 중입니다. 어느 대학이냐고요? 아무 대학도 아닙니다.

2018년부터 본격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신학적으로는 너무 무식해서

글이 막힐 때마다 하나님께 하소연했더니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박사과정으로 가르치겠다고 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만 들은 말씀입니다만, 제가 출판한 책은 전혀 저의 실력이 아닙니다.

무슨 에세이를 쓰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기독교인들과 교회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을 제가 쓸만한 실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이 길이라는 점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이 길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회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

 

신앙개혁일지 22

하나님의 약속

 

성도를 변화시키고 교회를 바꾸며 기독교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들은

체험과 기도와 말씀연구를 통해서 점차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4권의 책들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그것을 근본적으로 보완 발전시키며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변화시킬까 하는 고민과 집필 과정은 참으로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목회은퇴하고 책을 출판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가져본 적이 없었지만

신앙개혁을 위한 대안을 연구하면서 집필하는 일이 저의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무슨 참고문헌을 뒤지는 것도 아니고 제목에 합당한 자료들을 가지고 쓰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성경 말씀만으로 집필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글이 전혀 써지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무기는 기도뿐이었습니다.

막힐 때마다 성령님께 기도드립니다.

저의 주장이나 저의 글이 아니라 성령님의 글을 쓰기를 원한다고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꽉 막혀서 더 이상 풀리지 않을 때마다 간절하게 기도하고 나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실마리가 풀리고

제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좋은 글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꼭 들어야 할 말씀을

주신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18년 여름에 한 가지 원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원래는 개혁, 정체성, 성화 순으로 책을 출판해야 하지만, 이미 출판된 노숙체험기의 뒷부분에 있는 ‘제2부

하나님과 대면하기’를 확대하고 크게 보완하여 ‘성화 : 하나님과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제목의 글을 완성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났을 때에 거듭남의 역사가 있었지만,

그 후로 인생의 가장 극적인 하나님과의 만남 곧 두 번째 만남이 있어야 비로소 성화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성경 속의 14분의 인물들의 성화의 과정을 설명한 책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 번째 만남’을 ‘결정적 만남’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원고를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비용이었습니다.

성화에 대한 책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의 핵심이 될 만한 내용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출석했거나 아니면 교회 다닌 지는 꽤 되었지만 구체적인 신앙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성도들을 위해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이런 부분들만 잘 훈련받으면 외적인 여러 요소들에 좌우되지 않고 튼튼한 믿음 위에

굳게 설 수 있을 것 같은 핵심적인 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집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저의 정체성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이 아니라 신앙개혁운동에 부르심 받았다는 정체성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담대하게 일어섰으면 적어도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만큼은 이루어주셔야 하는데

그 첫 관문부터 꽉 막혀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숙하고 월급 나눔 할 때에는 그토록 기뻐하시던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니

기도할 때마다 하소연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며 체험을 정리하고 기도하며 몇 달을 보냈습니다.

언젠가는 풀어주시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10월이 되었습니다.

10월의 첫 번째 금요기도회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는 누구보다 강하다. 너의 원고는 이미 등록한 연구소에서 출판하게 될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너를 가르치고 있다. 너는 나의 박사과정을 지나가고 있다.”

개척 때부터 수첩에 일지처럼 적고 있는데 그날 수첩에는 대략 이런 응답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 하지만 어떻게요? 돈이 없는데요?”

“내가 다 알아서 한다.”

시원하게 약속해 주셨지만, 사실 어디에도 길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주일 오후에 담임(후임)목사님이 찾아와서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은퇴한 후 1년 4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였습니다.

 

(그림은 당시의 생각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368087851421986&id=100046623221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