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노숙체험

노숙하러 떠나면서

김완섭 목사 2017. 7. 6. 13:50



노숙하러 떠나면서

2017년 6월 12일 아침

 

하나님과 연애하러 갑니다. 연애감정 사라진 채 하나님과 살면서 힘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하나님과 신혼여행 다시 출발합니다. 장소는 서울역, 숙소는 호텔 대신 노숙, 음식은 호텔식 대신 무료급식입니다. 광야기도원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예수체험, 기독교인이 꼭 해야 할 열두 가지, 예수님 따라가기 등등 명칭은 어쨌든 간에 지금 45일 노숙하러 일단 서울역으로 떠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첫출발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도 예수님을 따라가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모세와 여호수아는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모든 조건, 모든 상황 다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일대일로 서라는 음성이었습니다. 가족도 직분도 밥 한 그릇 사먹을 돈도 다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벌거벗은 채 서보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8:20) 말씀하셨습니다. 이로 보건대 예수님도 노숙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노숙하신 예수님처럼 단 며칠이라도 노숙해보고 싶습니다. 비록 진짜 광야는 아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이지만 영적으로 광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광야기도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혁, 갱신, 회복 이야기를 합니다. 알다시피 개혁이든 갱신이든 회복이든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는 시작될 수 없는 가치들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당장 무엇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삶 속에서, 육신 가운데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과정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내년쯤에 예수체험학교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열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관문이 45일 노숙하기입니다. 제가 직접 다 시행해보고 프로그램화하려고 합니다. 이것이 신앙개혁운동의 작은 해법들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와이파이 끄고 전화 안 받고 문자 답장 안 합니다. 왕복 지하철 비용 단돈 5천 원 들고 떠납니다. 신용카드, 지갑 안 가지고 갑니다. 철저하게 주님만 의지해보려고 합니다. 돌아와서 전해드릴 말씀이 있다면 전달하겠습니다. 저는 전달자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