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일지

신앙개혁일지 27 : 그리스도인의 성화 2

김완섭 목사 2021. 8. 12. 22:36

성화는 느리더라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성화되지 못한 채로 어느 수준에서 굳어져버리는 일입니다.

씨뿌리는 비유는 성화의 단계라고 볼 수도 있는데 돌짝밭과 가시덤불밭에서 굳어져버리면

교회와 세상의 걸림돌이 되어 버립니다.

한 번 걸림돌이 되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돌이키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멈추어있다면 굳어버리기 전에 빨리 돌이켜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신앙으로 출발했어도 굳어져버리면 저 영원한 천국에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굳어졌다는 것은 믿음이 죽어버렸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신앙이 굳어져버렸는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신앙개혁일지 27

그리스도인의 성화 2

 

누에의 성장과정은 마치 신앙인의 성화의 과정과 흡사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누에를 개미누에라고 하는데 이것을 1령 누에라고 합니다.

1령 누에가 한 잠을 자고 나서 허물을 벗어내면 흰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을 2령 누에라고 합니다.

이후로 누에의 애벌레는 차례대로 3령, 4령, 5령 누에가 되는데,

다 자란 5령 누에는 7일 동안 뽕잎을 먹고 8일째부터는 먹기를 중단하고 고치를 짓게 됩니다.

고치를 다 짓고 나서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되면 일 주일 정도 지나서

고치를 뚫고 나방이로 변신하여 나오게 됩니다.

알이나 애벌레나 번데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알을 뚫고 개미누에가 나오듯이 신앙인이 탄생됩니다.

누에가 몇 번인가의 잠을 자는 과정을 통하여 몸이 굵어지고 길어지는 것처럼

신앙인도 몇 번인가의 신앙적 과정을 겪으면서 믿음이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허물을 벗지 않으면 더 이상 자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아집이나 경험이나 욕심이나 지식을 허물 벗듯이 벗어버려야 영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에가 허물을 벗으려면 반드시 잠을 자야 합니다.

 

마치 신앙인들이 연단의 과정 중에서 그것을 말없이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누에는 허물을 벗을 때마다 키가 자랍니다.

결코 한꺼번에 5령과 같은 몸으로 변화되지 않습니다.

신앙인의 연단도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신앙의 성장 정도에 따라 거기에 알맞은 연단이 주어집니다.

 

그렇게 왕성하게 뽕잎을 갉아먹던 5령의 애벌레가 일 주일 후에는 갑자기 먹이활동을 중단합니다.

먹이를 중단하니까 몸이 차츰 투명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입에서 무려 1.5km나 되는 비단실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어버립니다.

마치 이제까지 먹은 것을 다 토해내듯이 신앙인의 온갖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고치 안에서 번데기는 꼼짝도 못합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번데기와 같은 상태가 그리스도인의 최고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과의 두 번째 만남인 것입니다.

반복되는 자기포기의 과정이 몇 번인가 지나면

결정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만큼 자기를 버린 상태가 됩니다.

그것이 성화의 상태입니다.

그 후에 비로소 시간이 지나고 우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신약에 와서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신앙의 번데기가 되었습니다.

꼭 어느 시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광야에서 홀로 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께 세례를 드릴 때 하나님의 음성과 성령님의 임재를 본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점과

“그는 흥하여야 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말에서 볼 때

그는 분명히 하나님을 결정적으로 만났던 사람인 것입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을 때 결정적 만남이 있었고,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맡기실 때 결정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어머니라는 말씀이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분명히 기억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모든 형제를 어머니처럼 모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결정적으로 예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신앙의 번데기 상태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신앙의 번데기 상태(성화)로 올라가야 합니다.

무슨 예언의 은사니 영분별의 은사니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개의 신앙인들이 개미누에나 2령 정도에서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직분이나 신앙경력과는 관계없습니다.

신앙이 자리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있으면 좋은데 그것이 굳어져버리기 때문에 큰 문제인 것입니다.

자칫 자기 자신과 교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신앙개혁운동은 이것을 깨려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몇 단계 위로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성화’는 자기 자신과 한국교회에 큰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중대한 개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