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개혁일지 30
커다란 십자가를 지고 동네 거리를 걸어다닌다면 사람들은 별난 사람으로 취급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별나거나 독특한 것을 넘어서 죽여야 될 사람으로, 분노의 대상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진짜 십자가에 비하면 제가 흉내내는 십자가는 완전히 가짜이고, 어느 누구의 죄도 짊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저 자신의 죄조차도 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모형을 지고 걸어가는 것은 예수님이 지셨을 법한 육체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느껴보고자 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날마다 저의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신앙개혁일지 30
십자가 지고 가기 2
십자가에 매달리기를 체험한 후 일 주일이 지났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매달리기를 했었고 이제 4층에서 아래로 십자가를 옮겨야 합니다.
죄와 허물의 십자가, 상처와 고통의 십자가와는 달리 이번에 지려는 십자가는
사명과 헌신의 십자가로서 무게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십자가였습니다.
처음 십자가는 약 45kg 내외였고, 이번 십자가는 25kg 정도 되는 무게였습니다.
그래도 크기가 3m60cm가 되다 보니까 4층에서 아래로 내려가려니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조성래 목사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두 사람이 운반했지만 조심스럽게 겨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길거리로 나와서 십자가를 지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조성래 목사님은 아예 저를 따라 오시면서 수십 장의 사진을 계속해서 촬영해 주셨습니다.
약 3km의 거리를 십자가를 지고 걷기 시작합니다.
십자가의 무게는 처음 십자가에 비해서 너무 가벼웠습니다.
사실 3km를 걸어오면서도 무거워서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물론 무게가 어느 정도 있으니까 전혀 무겁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처음 십자가에 비하면 거의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왜 이렇게 가볍게 만들었을까요? 왜냐하면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쉽고 가볍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나름대로 지고 가는 십자가는 쉽고 가벼운 십자가들입니다.
주님께서 채찍질과 가시면류관으로 피투성이가 되어 지셔야만 했던 원래의 십자가는
예수님이 지고 가실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십자가였습니다.
그것은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죄의 무게, 스스로의 잘못으로 저질러야만 하는 수많은 허물들,
그런 죄와 허물들로 말미암아 생길 수박에 없는 각종 상처들, 그로 인하며 평생을 겪어야만 하는 고통들,
이런 모든 것을 짊어지시기 위해 감당할 수 없는 십자가를 지시고 매달리셨던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모든 것을 짊어지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 거듭나게 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죄와 허물, 상처와 고통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겁고 아프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다 짊어지셨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괴로워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가 믿는 만큼 죄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허물에서 벗어날 수 있고
상처가 아물 수 있고 고통이 치유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으로 다시 지는 십자가는 사명과 헌신의 십자가이며 그것은 쉽고 가벼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와 상처의 짐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이미 예수님께서 나머지를 전부 감당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께 맡기면 맡길수록 더욱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사명과 헌신의 십자가는 동시에 그리스도의 남겨진 고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원래 십자가는 주님께서 함께 감당하고 계시고, 우리는 지상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이웃들을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하여금 주의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주시는 귀중한 기회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명과 헌신의 십자가는 쉽고 가볍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중간에 횡단보도 등으로 인해서 멈출 때 외에는 따로 쉬지 않고 계속 지고 걸어갔습니다.
무게가 좀 가벼우니까 사람들이 반응도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렸습니다.
총 세 번의 십자가 지고 가기는 저에게 근본적인 신앙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십자가는 수시로 돌아가야 하는 삶의 수원지입니다.
십자가는 주님과의 관계를 점검할 수 있는 수단이며, 세속에 물들어가는 스스로를 진단하는 도구이며,
지쳐 쓰러져갈 때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근원이며, 사람들로부터 받은 심각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병원이며,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이 사라졌을 때 얻을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해결책이며,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수많은 인생 문제들의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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