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 반복읽기

세상소식 끊고 사복음서 반복읽기

김완섭 목사 2017. 10. 28. 16:06

세 번째 예수체험입니다. 첫번째 예수체험 관문은 4박5일 노숙체험입니다. 두 번째가 십자가 지기 체험인데 거의 40-50kg 되는, 실제 크기와 비슷한 십자가를 만들어 2km 지고가기를 3회 반복하는 것입니다. 1회째는 우리 죄를, 2회째는우리 아픔과 상처들을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3회째는 우리 삶과 사역의 자기 십자가를 느껴보는 체험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예수체험이 바로 세상소식 끊고 사복음서 새로읽기입니다. 비록 생활 속에서이지만 이스라엘 땅의 예수님을 따라가보는 경험을 하는,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가감없이 그대로 받아보는 체험입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니,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배를 잘 준비해서 집중해서 드리면 좋아하실 것입니다. 교회에서 펼치는 각종 사역들에 헌신해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공부나 묵상을 통하여 말씀 안에서 주님께 가까이 가려는 것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기쁘시게 해리고 싶을 때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모습들일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일까요? 예수님이 진짜로 기뻐하실 것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일들일까요? 과연 하나님께 집중하는 그런 종교적인 일들을 예수님이 가장 기뻐하실까요? 물론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 일들을 하면 틀림없이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고 더욱 열심을 내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잘 드리고 말씀을 잘 배우고 묵상하고 봉사를 하면 분명히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인데,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그토록 나무라셨을까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도대체 무슨 그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말입니까? 그들처럼 예배를 잘 드리고 말씀을 삶에 철저하게 적용하여 율법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행했던 사람들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오늘날 그 어떤 기독교인들도 그들만큼 신앙생활을 잘 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심지어 저주 받은바리새인들이라고까지 몰아붙이셨을까요?


그것은 형식적인 신앙, 관념적인 신앙, 위선적인 신앙으로 지나치게 치우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믿기는 하는데 실제 삶에 그 믿음이 사람들을 통하여 겉으로 드러나지를 못합니다. 내가 잘 믿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어디에서 열매가 나타나야 합니까? 삶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그 열매가 나타나야 진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것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형식적인 신앙이 왜 위험합니까?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형식에만 충실하면 천국은 당연히 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위 율법적인 신앙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관념적, 추상적인 신앙이 왜 위험합니까? 오랫동안 익숙하여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전파합니다. 그러다가 보니까 자신이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위선적인 신앙이 왜 위험합니까? 자기가 잘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가지 육신을 따라 살다 보니까 겉으로만 착한 척하고 실제로는 욕심이 그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비판하실 때에는 이 세 가지를 다 지적하셨습니다. 문제는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이 이 바리새인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추상적, 관념적인 신앙에 파묻혀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오로지 교회 부흥만이 모든 목적으로 보입니다. 자기들은 구원받았는데 살아가는 것을 보면 세상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어떨 때는 교회가 더 썩었다고들 혀를 찹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기독교 신앙, 우리의 교회가 개혁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변해야 하고 세상에 빛이 되어야 하고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는데, 말씀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 세상에 비쳐지는 교회의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그러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은 하나 둘 교회를 떠나고, 어떻게 손을 써볼 만한 방도가 없어 보이는 것이 오늘의 기독교의 현실입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기독교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수많은 의식 있는 분들이 외쳐왔는데, 그 당위성만 인정할 뿐 어느 누구도 앞장서서 개혁을 이끌고 대안을 제시하는 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열심히 교회를 개혁하려고 애를 쓰는 분들과 단체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의도와 노고를 결코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회 개혁보다 신앙의 개혁입니다. 어떤 삶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모델이 예수님께서 가방 기뻐하시는 신앙의 모델인지 먼저 그것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대안 중의 하나로서 체험에 근거한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칭하며 예수체험 프로그램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일상의 삶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움 상황을 만들어 그것을 행해봄으로써 깊은 신앙체험을 경험해보고 그것을 통해서 신앙적인 도전을 받고 신앙적인 변화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제자훈련을 통해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실제적인 행동 프로그램이 바로 이 예수체험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그래야 실제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그것이 기독교인들을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예수체험이 바로 서울역에서 노숙해보기였던 것입니다. 45일 동안 차비만 가지고 급식 밥을 얻어먹고 골목에서 잠을 자 보는 것입니다. 먹고 살 수단을 전혀 가지지 않은 채 생명까지도 오로지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며칠을 살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의미에서 마치 예수님과 3년 동안 동행했던 제자들이 겪어야만 했던 수많은 상황들을 비록 말씀 속에서지만 반복해서 읽고 그 속에 스스로 들어가 봄으로써 실제로 예수님을 따라가 보는 듯한 체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 세상소식 끊고 사복음서 새로읽기라는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세상소식 끊고 하나님께 집중하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체험 을 실제로 행해나가면서 주제는 세상소식 끊기지만 핵심은 사복음서 새로읽기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어, 세상소식 끊기는 기본적 전제가 되고 중심은 사복음서를 8회 읽는 것으로 변경하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성경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얼마나 우리 신앙에 도움이 되는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모든 메스컴과 개인 SNS4주 동안 완전히 차단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온전히 하나님과 소통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소중한 체험을 위해 준비된 세상소식 끊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신앙인을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예수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행해지는 이 사복음서 새로읽기에서 얻어진 결과들을 통하여 또한 실질적인 신앙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