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동안 매일 하루 세 시간씩 사복음서를 반복하여 읽습니다. 단순히 통독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생기는 느낌이나 궁금한 것, 받은 은혜를 메모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정독은 아니지만 빨리빨리 읽으면서 그 속에서 순간적으로 눈에 띄는 말씀을 기록해 나가는 것입니다. 아마 사람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성경을 아는 수준이나 믿음의 정도에 따라 많이 다를 것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하루 세 시간씩 3일, 총 9시간이면 사복음서를 일독합니다. 매주 월요일-수요일에 1독, 목요일-토요일 1독하고 주일은 쉽니다. 4주 동안 읽게 되니까 총 8회 정독이 됩니다. 반드시 소리를 내어 읽도록 합니다. 항상 수첩을 곁에 두고 순간순간 새롭게 읽어지는 부분을 메모합니다. 의심나는 부분은 즉시 확인할 필요는 없고 나중에 메모를 정리하면서 확인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뜻을 깨닫는데 있습니다. 물론 그 정확한 뜻은 주석이나 관련서적을 찾으면 다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록된 설명서에 불과합니다. 성경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읽으면서 스스로 그 뜻을 깨달으면 그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그 말씀은 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되고,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비유를 든다면, 조립이 필요한 어떤 물건이 있을 때 조립설명서를 보면 완성된 상태를 알 수 있지만 부품들과 조립설명서만 가지고는 실물을 만져보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내 물건이 되려면 조립설명서를 따라 인내를 가지고 하나하나 조립해 나가야 마침내 완성품이 되고 그것은 비로소 자기의 물건이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을 한 줄로 꿰어서 여러 번 반복해 읽을 때 그것은 완성된 하나의 작품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복음서를 반복해서 읽어나가는 것은 성경 새로읽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이런 시도를 하면서 꼭 사복음서를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원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복음서가 예수님 부활 승천하신 직후에 제자들이나 지식인들이 모여서 예수님의 행적을 그대로 기록한 전기는 아닙니다. 그 전에 사도 바울을 통하여 복음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이후에 갖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를 지켜내기 위하여 통일된 복음서의 필요성에 따라 탄생된 책들입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마태나 요한 등 예수님의 제자들이 자기들이 직접 겪었던 경험담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이미 복음이 상당히 발전된 상황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책이 바로 복음서들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들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예수님께서 실제로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행하셨던 행적들을 기록한 성경으로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령님이 오신 이후로 기독교 역사에서 개인적으로든 교회적으로든 성령께서 친히 복음을 수호해 오신 것은 틀림이 없는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비록 복음서의 문구 하나하나가 틀림이 없다거나 복음서에서도 책들 간의 서로 모순되는 점들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방식에서 볼 때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과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것일 뿐인 것입니다. 더구나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영적인 현상들과 성령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믿음을 통하여 이루어진 주변의 일들과 저 개인에게 믿음을 주시고 구원하여 주신 그 과정을 생각하면 아무리 다르게 생각하려 해도 성경이 하나님의 신실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조차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이야기와 그 말씀들과 행적들에 관하여 반복해서 읽게 되면 비록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이지만 우리가 갈릴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지방에서 직접 주님을 따라다니면서 주님의 말씀을 가슨 두근거리며 경청하고 그 행적을 감격하여 놀라서 커다랗게 뜬 눈으로 절대자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을 직접 따라다닐 때에는 귀가 열리지 않아서 미처 다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우리는 반복하여 읽으면서 행간 가운데에서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기쁨까지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떤 분들은 요한복음이 다른 공관복음서들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들을 기록하고 있고 예수님 자신도 다른 복음서들과는 달리 전혀 다른 사람처럼 묘사한다고 하면서, 그것으로 보아서 더 후대에 기록된 요한복음은 더 혼란스러워진 믿음에 세계를 향하여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더욱 강하게 주장하기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만, 이것 역시 다른 시각에서 예수님과 하나님,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성을 더 강조해서 기록한 성경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에 4주 동안 하나님의 성경 중에서 복음서만 8회 읽게 됩니다. 차후에 나오지만 일을 하는 신앙인들이라면 8회가 아니라 5회 정도만 읽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3시간씩 읽는다고는 하지만 메모하고 정리하는 시간까지 하면 4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이것을 직장인이 매일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겪어내기만 하면 자신의 신앙에서 큰 단계의 성장이 있을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앞으로 성경을 읽을 때에는 이런 반복읽기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일정 부분의 성경을 10여회 집중하여 반복적으로 읽으면 아마 구서구석에 숨어있는 수많은 진리들이 찾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개 성경을 읽어도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거나 기억하게 되는데 반복읽기를 하면 자기 감정이나 편견을 떠나서 정말 하나님께서 주시는 순수한 진리를 가감 없이 맛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입에 달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입에는 쓰디쓰지만 속에는 굉장한 유익이 되는 말씀도 먹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결국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곧 말씀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말씀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새인들처럼 되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실천을 하려고 해도 본래 말씀이 주시는 진리를 알지 못하고서는 아무것도 유의미한 일을 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반복읽기는 말씀의 진수를 맛보게 하고 그 본래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말씀의 실천방법론까지 깨우치게 할 줄 믿습니다. 많은 기대를 걸고 출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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